봉준호 감독의 첫 대중화된 작품 살인의 추억.
20년 전이 지난 영화이지만 아직까지 서사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 시절의 싸늘한 분위기와 감성을 담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설 연휴를 맞이하여 리뷰합니다.
폭력적이고 상상할 수 없는 범죄 스릴러,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영화 기본 정보 >
영화 제목: 살인의 추억
개봉일: 2003년 4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봉준호
주연: 송강호, 김상경
관객 평점: 9.54점, 네티즌 관객평: 9.41점
상영시간: 132분
< 줄거리 >
영화 살인의 추억은 1980년대의 시골마을 화성에서의 연쇄살인 사건을 실화로 제작된 영화로서, 이 사건은 그 당시 범인을 특정짓지 못한 채 수십 년이 지나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긴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불특정 여성들이 들판과 마을의 도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그들의 모음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묶여 있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투박한 스타일로 유명한 지역의 형사 송강호 님이 연기하는 박두남이라는 캐릭터가 사건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박두남은 서태윤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두 캐릭터의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고 범죄 현상을 샅샅히 뒤지며 사건에 임하게 됩니다.
그들이 특정지은 주용의자는 정신장애이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서태윤 형사는 논리와 사건을 중점으로 범인을 특정지으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모든 범죄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비록 이 둘의 너무나도 다른 조사 방식으로 인하여 갈등을 겪게 되지만 그들은 가장 시급한 범인을 잡기 위해 다시 힘을 합쳐 조사를 진행합니다.
모든 범행들은 비오는 날 발생하며, 살인자가 일을 치르기 전에는 항상 라디오에 특정한 노래를 요청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이러한 범인의 패턴은 형사들에게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만 동시에 용의자를 좁히는 것을 계속해서 난관에 봉착합니다.
형사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영화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이 두 형사의 범인을 잡고 더이상의 피해자를 발생시키지 않고자 하는 절실함은 더욱더 커져갑니다.
영화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서 DNA증거를 찾기 위해 공장의 노동자 중 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한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확신했던 DNA 용의자를 추려내는 것에서 최종적으로 DNA검사의 결론이 나지 않아 심증은 있지만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미결 사건으로 종결이 되면서 영화는 관객들의 안타까운 감정을 극대화시킵니다.
범인을 잡을 수 없는 좌절감을 느끼며 영화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몇년 후, 세일즈맨이 된 박두남 형사는 범죄 현장이 있던 곳을 방문해 보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한 소녀를 만나고 그곳에서 소녀에게 평범해 보이는 한 남성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이를 들은 박두남은 영화속 화성의 살인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고민이 많은 눈빛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미결된 살인사건의 범인은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영화에서는 배우의 표정을 통해 전달하면서 영화속 형사가 느끼는 죄책감과 범인에 대한 분노, 그리고 체념이 함께 어지럽게 뒤섞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영화의 마지막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 리뷰 및 개인적인 생각들 >
영화 살인의 추억은 한국 최고의 범죄, 스릴러 영화라는 보편적인 호평을 대중과 평론가부터 받았습니다.
범죄 스릴러라는 영화의 기본 구조 아래 사회적 논평과 사건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면서 봉준호 감독의 세심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어둡지만 유머러스함을 영화 속에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한국의 농촌 분위기, 특히 1980년대의 약 45년 전 그시대의 법과 이를 집행하는데 비효율성과 부패한 것들도 넌지시 풍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인간의 결점들, 그리고 절실함을 영화 속에 너무나도 잘 담아내면서 단순한 범죄 영화라는 수준을 넘어서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채로 영화를 마무리하는 부분도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토론과 추측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게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은 스토리 텔링과 배우들이 연기해준 캐릭터들의 조화를 무척이나 잘 융화시킨 영화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두운 인류의 내면적 모습,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범죄의 가혹한 현실을 관객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담담하게 풀어낸 대담한 선택을 영화에서 보여주었습니다.
2025년 현재에서도 지난 1980년과 비교했을때에는 기술적으로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좋고 나쁜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영화가 전달하는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들과 무거운 주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도 약 15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 영화의 싸늘함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했으며, 훌륭한 제작을 위해 애써주신 봉준호 감독 및 배우님들, 그리고 각 스태프 분들의 노고아래 좋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
영화를 촬영하기에 앞서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제작을 위한 조사는 아주 세심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화성 연쇄사건에 대한 연구 뿐만이 아니라 범죄 현장을 방문하고 사건에 대해 일했던 형사들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대화하는데 몇 달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싸늘한 느낌과 함께 공포감을 조성했던 비오는 날의 장면들은 특히나 촬영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